나는 남자친구와 자주 싸우는 편이다. 얼굴을 마주보고 싸우는 날도 많지만 유독 카톡에서 시작된 싸움은 이별을 생각할 정도로 심각해지곤 한다. 왜 카톡에서 시작된 다툼은 유독 심해지는 걸까? 그 이유를 3가지 정도로 생각해 볼 수 있다.
1. 비언어적 소통의 부재
우리는 대부분 소통이 말로만 이루어진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한 미국의 교수가 메시지 전달에서 말이 차지하는 비중이 7%, 목소리인 음조, 억양, 크기 등이 38%, 비언어적인 태도가 55%라는 얘기를 어디선가 들어 봤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카톡을 할 때, 마주보고 소통하는 것보다 표현하고 싶은 정보의 7%만 주고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그 사실을 항상 생각하지는 않고 있다는 것이다. 이것은 두번째 이유와 결합하여 사태가 심각해진다.
2. 객관화가 힘들다.
내가 아는 것을 상대방도 대부분 알 것이라고 착각한다. 내가 보낸 카톡의 의미를 상대방도 나와 같은 의미로 받아들인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마치 내가 마음속으로 흥얼거리며 치는 노래의 박자를 듣고 아무도 그 노래를 맞추지 못하듯이 내가 보낸 카톡의 의미는 그대로 상대방에게 전달되지 않는다. 첫번째 이유와 결합하면 우리는 얼굴을 보고 소통하는 것과는 달리 아주 많은 정보를 주고 받아야하지만 그렇게 하지 않는다.
3. 비용이 많이 든다.
게다가 말을 하거나, 표정과 같은 비언어적인 정보를 전달할 때보다 카톡을 할 때 더 많은 비용이 든다. 따라서 나의 감정을 표현하는 데 힘들어지기 때문에 마주보고 소통할 때보다 덜 표현하게 된다. 심지어 오해를 풀기 위해 많은 양의 카톡을 보내야할 때는 문자를 입력하는 힘듬이 나의 현상황의 감정으로 전이되어 상대방이 힘들다고 느끼게 된다.
그래서 카톡으로 다툼이 시작되면, 카톡이라는 의사소통 수단의 한계를 인지하고 잠시 휴전을 갖는 것이 좋다. 기록을 해두었다가 마주 앉을 수 있을 때, 다시 꺼내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화가 난 감정도 가라앉게 되어 부드러운 언어로 다툼의 쟁점을 잘 다룰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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