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룸 인테리어 팁 - 가구 배치 시뮬레이션

처음 원룸에 이사 왔을 때, 아무것도 없는 사각형의 방에 가구를 어떻게 채워나갈까 고민이었습니다. 공대생에게 하얀색 도화지가 주어진 느낌이었죠. 일단 방이 좁기 때문에 사이즈를 재고 공책에 그림을 그려야겠다는 생각이 났습니다. 

줄자로 방 크기를 재서 그림을 그리고, 가구를 고를 때 가구의 크기를 가늠해서 그려주었습니다. 하지만 이 방법은 물건을 하나 살 때마다 남은 방의 크기가 얼마인지 계산을 해줘야 했습니다. 그래서 Planner5D라는 웹 기반의 무료 도면 프로그램을 찾아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기본적인 가구 그림들을 제공하기 때문에 좀 더 생동감 있게 시뮬레이션을 할 수 있었습니다.

Planner5D를 이용한 가구 배치

줄자로 잰 방 크기를 입력하고, 구입할 가구들의 기본 모양을 추가합니다. 그리고 각 가구들의 사이즈를 내가 고른 가구들의 사이즈로 입력하고 이리저리 배치해봅니다. 그렇게 해서 내가 고른 가구가 방의 한 면에 침대와 책상이 딱 맞아떨어졌을 때, 또 다른 한 면에 침대와 2인용 소파가 딱 맞아떨어졌을 때 뿌듯한 기분까지 들었습니다 (소파 옆에 드럼세탁기가 문을 열면 다 열리지 못해 조금 불편하긴 했습니다) 

Magic Plan을 이용한 가구 배치

우연한 기회로 지인의 에어비앤비 운영을 도와주게 되었습니다. 제 원룸은 워낙 크기가 작아서 가구 배치에 대한 아이디어가 금방 나왔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방도 조금 커지고, 콘센트 위치도 애매해서 배치를 자주 바꿔보고 가구도 여러 종류와 크기로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그런데 가구 배치를 해보기 위해서 매번 컴퓨터를 여는 게 저에게는 꽤나 귀찮았습니다. 그래서 앱을 찾아보기로 했습니다.

바로 magicplan이라는 앱인데요. 제가 만든 평면도1에 오른쪽 위 보시면 구름모양 보이시나요? 무려 다른 사용자와 공유가 된답니다. 같이 일하기로 한 지인이 아이폰을 사용하는데, 아이폰에서도 무료 앱이라 작업한 도면을 공유하고 같이 수정할 수 있어서 너무 편했습니다. 

간단하게 사용법을 소개하자면 이 평면도1이 일종의 하나의 집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여러 개의 층을 여기에 다 모을 수 있는 거죠. 저의 경우에는 한 층이어서 이렇게 심플하게 끝났습니다. 여기서 재밌는 게 오른쪽에 보시면 3D 버튼이 있는데요. 

그 버튼을 누르면 제가 만든 방을 3D로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3D의 방을 거의 360도로 움직여가면서 구석구석 볼 수도 있습니다. 신기하기도 하고 책상과 서랍장의 높이를 눈으로 비교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그리고 이전 페이지에서 평면도 그림을 누르면 아래와 같이 가구들을 추가하고 옮길 수 있는 페이지가 나옵니다. 

여기서 해당층의 각 방들을 추가하고 가구들을 추가할 수 있습니다. 다행히 제가 구입할 가구들은 샘플을 제공하고 있어서 간단하게 추가했는데요. 만약에 찾는 가구가 없으면 그림을 올려서 새로 만들 수도 있습니다.

앱을 이용하면서 제일 도움이 됐을 때는 옷장의 크기를 가늠할 때였는데요. 위 그림을 보시면 화장실 문과 옷장 크기가 딱 맞는 것을 보실 수가 있습니다. 옷장을 놓을 곳이 저기밖에 없는데, 대부분 옷장의 세로 길이가 대부분 저 화장실 문을 벗어나더라고요. 오랫동안 검색한 끝에 겨우 크기가 맞는 옷장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그 외에도 의자에 앉았을 때 서랍장이 불편하진 않을지 침대와 현관 사이의 통로가 지나다니는 데 무리가 없을지 가늠하기 좋았습니다. 좁은 집이든 넓은 집이든 가구를 채울 때 많이 고민이 될 텐데요. 자주 가구 배치를 시뮬레이션하고 싶다면 이 앱으로 한번 해보시길 추천드립니다.